[현대차그룹 분석_5]중공업의 현대를 탄생시킨 현대제철에 대해서
현대제철은 2019년 기준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3,3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 12월 11일 기준 5조 4,000억원의 시가총액과 19%의 외국인 소진율을 갖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주주 지분을 살펴보면 기아자동차(17.27%), 정몽구(11.81%), 현대자동차(6.87%)를 비롯한 현대가에서 35.97%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8.8% 정도의 주식을 갖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대제철은 일제강점기 당시인 1938년 세워진 조선이연금속이 모태라고 알려져 있는데 본격적인 설립일은 1953년으로 대한중공업공사라는 이름의 국영기업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현대그룹에 인수된 때가 1978년으로 민영화를 거쳐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던 현대제철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현대가의 일원이 됩니다. 참고로 당시 사명은 인천제철로 현대제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입니다.
1978년 현대그룹에 편입된 후 꾸준하게 성장해오던 현대제철(인천제철)은 외환위기와 현대그룹의 기업 구조 개편 과정을 거치며 2000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되었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외연 확장을 시작합니다. 당시 대한민국의 중소 철강사들의 경우 IMF로 인한 경영난으로 기업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현대제철은 이런 경영난을 겪는 중소 철강사들을 인수해 기업을 확장시켰습니다. 이러한 외연 확장으로 현대제철은 2010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의 금자탑을 쌓아올리기도 하였으며 2018년, 2019년에는 매출 20조원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현대제철의 주요 사업은 강판, 강관을 생산하는 고로 사업과 철근, 형강을 생산하는 전기로 사업, 특수강 봉재와 특수강 선재를 생산하는 특수강 사업 그리고 자동차 부품 사업이 있습니다. 매출 비중은 형강이 30.8%, 판재가 59.1%, 중장비 등의 철강 제품이 3.7%, 기타가 6.4%인 상황입니다.
현대제철의 주요 고객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기업들과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업들입니다. 과거 철근과 형강만을 생산했던 때는 포스코에 대한 매입 비중도 높았으나 현재에는 현대제철도 고로사업에 진출해 많은 비중을 현대제철로 대체하였다고 합니다. 추가로 포스코가 수소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 수소차 시장을 위해서라도 현대제철이 수소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철금속과 비철금속 기술이 모두 우수한 포스코에 비하면 현대제철의 수소 시장에 대한 경쟁력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성공적인 외연 확장과는 별개로 영업이익은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한 감소를 이뤘는데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현대제철에서 생산하고 있는 형강, 판재들의 가격이 신통치 않다는 것입니다. 반면 생산 단가는 계속 올라가 수익성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탄소 규제 등의 환경규제도 앞으로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종합 분석
전자 부품이나 바이오와 달리 기술력이 유사한 제철업의 특성상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라는 안정적인 고객을 갖고 있는 것은 큰 장점으로 보입니다. 그룹 내 의존도가 높은 것이 단점이라는 의견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내부거래로도 더 성장할 여지가 있어 보여 세계 시장 진출이 그리 급해 보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또한 영업이익 악화의 경우에도 현대제철만의 문제가 아닌 동종업계에서 모두 겪는 문제로 현대제철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최근 주목되고 있는 환경문제와 생산품 단가 하락, 인건비 등의 문제가 현대제철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생산단가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아쉬운 실적을 유지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