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의 정의
공매도(空賣渡)의 공은 빌 공자로 없는 주식을 판매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당연히 공매수는 없죠.
그렇다면 있지도 않은 주식을 왜 팔려고 할까요?
일단 자본시장에 있는 재화들은 그 가치가 계속해서 변합니다. 돈도 예외가 아니며 주식도 그 가치가 계속해서 오르 내리락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가치가 오를 때 사고 가치가 떨어질 때 파는 선택을 하게 되죠. 그런데 시장에서는 단순 가치 변화에 따라 물건을 사고파는 것 외에도 빌리는 개념이 존재하는 데 예를 들어 봄에 곡물을 빌려 농사를 짓고 추수 후 갚는다거나 백신이나 외화가 필요할 때 스와프를 통해 빌리는 경우,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을 예측해 전세나 월세를 사는 것도 모두 현재보다 미래의 재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해 구매를 하는 대신 빌리는 선택을 하는 것이죠.(가치 하락을 예상해 빌리는 행위는 구매가 불가능해 빌리는 것과는 다른 선택입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인데 주식의 현재 가치가 미래보다 더 높다고 판단된다면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식의 가치가 떨어졌을 때 구입해 상환하는 선택을 사람들은 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공매도를 하면 주가는 우려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을까요?
공매도가 꼭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만은 아닙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공매도가 꼭 주가를 떨어뜨리지만은 않는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공매도가 직접적으로 주가를 하락시키진 않는다는 것이 더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공매도로 주식 100주를 팔았다면 그 사람은 다시 주식 100주를 사서 빌렸던 주식을 갚아야 합니다. 이 공매도 세력을 제외한 시장의 다른 움직임이 없다면 이 사람의 행동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없죠. 그리고 일반적인 매도가 아닌 공매도로 주가를 떨어뜨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공매도는 지정가 거래만 가능하기 때문에 주가를 급등락시키는 시장가 주문 자체가 불가능한 공매도가 주가를 직접적으로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공매도를 하고 기다리다 언젠가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을 사서 상환하면 무조건 이득을 챙길 수 있지 않냐는 얘기도 반대로 주식을 사서 언젠가 올랐을 때 팔면 무조건 이득이지 않냐는 얘기와 충돌하기 때문에 공매도와 주가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자료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공매도가 주가를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주가를 하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합니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공매도가 직접적인 주가 하락을 견인하는 것은 아니나 공매도가 시작되면 이 종목은 떨어질 종목으로 낙인찍힌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공매도로 인한 매도 물량이 쌓이게 되면 당분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힘들어 신규 투자 유입도 감소할 수밖에 없어 일반적으로는 주가가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게 됩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공매도에 있어서 만큼은 기관과 외인의 판이라는 인식이 강해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외 공매도의 부작용들은?
단순히 공매도가 주가를 하락시키는 것 외에도 다른 부작용들도 있는데 공매도의 경우 말 그대로 주식을 빌리는 것으로 갚지 못하게 되면 주식을 빌려준 증권사 또는 개인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공매도를 한 세력들은 주가 하락에 배팅을 한 것으로 당연히 기업가치가 떨어지기를 원할 것이기 때문에 악의적인 기사나 정보를 퍼트려 시장과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더불어 공매도로 주가를 너무 떨어뜨리게 되면 기업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하는 주가 부양책을 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공매도를 왜 허용할까요?
공매도를 허용하는 가장 핵심 이유는 공매도의 효능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고평가된 주가를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기업의 주권으로 당연히 주가는 기업가치와 함께 움직일 필요가 있는데 시장에서는 여러 이유로 비정상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주식들이 많습니다. 공매도가 없는 시장에서 단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만 주가가 결정된다면 특정 종목의 유통되는 주식만 다 먹어도 그 가치를 무한대로 부풀릴 수 있게 되죠. 주식의 가치가 기업의 가치보다 몇십, 몇백배 상회하게 되면 폭락하기 시작했을 때 주가 하락을 막아줄 안정장치가 없어 위험할 수 있는데 공매도가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승을 막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공매도는 주식 유동성을 늘릴 수도 있는데 공매도를 하게 되면 주식 거래를 하지 않는 주주는 주식을 빌려 줌으로써, 공매도 세력은 주식을 빌려 거래를 함으로써, 증권사는 이들을 중계함으로써 이익을 낼 수 있어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을 빌려주는 수수료는 0.1~5%
빌리는 수수료는 2~5%
증권사는 이들 사이에서 수수료를 챙길 수 있습니다.
공매도는 왜 이렇게 한국에서는 부정적일까?
공매도와 같은 거래 방식은 주식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 이토록 한국의 투자자들은 공매도에 불만이 많을까요? 일단 한국 주식시장이 공매도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공매도의 부작용 중에는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악의적인 행동을 취하는 세력들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러한 작전세력들에 대한 처벌과 단속이 쉽지 않아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거래소에서는 아직까지 허위 공시나 내부정보 취득 등으로 주가를 조작한 세력들에게 철퇴를 내리고 있지 않고 있죠.
거기다 공매도의 접근성에도 문제가 있는데 외인과 기관에게 허용되는 대차거래의 경우 수수료도 싸며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대차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개인에게 허용된 대주거래의 경우 수수료도 비싸며 6개의 증권사에서만 대주거래를 할 수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대차거래 - 공매도를 위해 기관과 외인이 하는 주식을 빌리는 행위로 보면 됩니다
대주거래 - 공매도를 위해 개인이 주식을 빌리는 행위로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공매도가 재개됐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일단 투자자분들은 위와 같은 내용을 인지한 상황에서 내가 투자하려는 종목의 공매도 현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매도 현황을 알기 위해 주식을 빌리고 아직 갚지 않은 대차잔고 또는 공매도 잔고를 확인하는데 공매도 잔고의 경우 대차잔고와 대주잔고를 포함한 전체 공매도 잔고를 나타낸 것이나 대부분의 공매도가 기관과 외인에 의한 대차거래로 이뤄지고 있어 대차잔고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공매도 잔고를 확인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아래 사이트에서도 공매도 잔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data.krx.co.kr/contents/MDC/MDI/mdiLoader/index.cmd?menuId=MDC0203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증권·파생상품의 시장정보(Marketdata), 공매도정보, 투자분석정보(SMILE) 등 한국거래소의 정보데이터를 통합하여 제공 서비스
data.kr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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