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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황 내다보기

주식 상속, 경영권 승계가 주가에 어떤 영향들을 미쳤을까요?

주식 상속, 경영권 승계 시기가 오면 주가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지주회사나 모기업의 지분을 가장 많이 취득하고 있는 사람 또는 집단의 경우 그룹의 경영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대주주의 일거수일투족이 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상속 또는 경영권 승계 시기가 되면 주가가 회사의 매출, 성과 등에 상관없이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연 어떤 상황에서 주가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봅시다.

 

주가 억제

일단 경영권 승계 시기가 되면 주가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대주주 입장에서는 유리하겠죠. 꼭 주가를 억제하지 않더라도 우회로를 통해 저가에 주식을 넘겨 그 사이에서 부과되는 세금을 최대한 낮추려고 할 겁니다. 과거 삼성의 경우에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가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을 물려주기 위해 삼성문화재단을 세워 이병철 회장의 지분을 삼성문화재단에 넘기고 그 지분을 이건희 회장이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사들여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한 적이 있었습니다. 현재에는 상장된 주식에 대해서 이 같은 우회 거래는 불가하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주가 억제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현재 선대 회장의 사망으로 억대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 그룹으로는 LG 약 7,700억원, 한진 2,600억원, 롯데 4,500억원이 있는데 이 상속세로 인한 경영권 방어에 다들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만약 이건희 회장이 사망하게 되면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에 따른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약 17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역대 최대인 수조원대의 상속세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집니다.

 

M&A를 통한 지분 병동

그러다 보니 현재 많은 기업에서는 M&A를 통해 경영권을 승계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예를 들어 A기업의 주식을 증여하거나 상속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상속자는 B기업의 주식을 확보한 뒤 B기업의 주가를 뻥튀긴 후 A기업과 합병하여 A기업의 지분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건데요.


얼마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이같은 M&A로 논란이 되었죠.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내 많은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모회사로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상징하는 기업이지만 이건희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을 그대로 물려주기에는 세금이 너무 많았습니다. 반면 상속을 받아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낮은 편이라 이건희 회장의 주식을 그대로 상속 받았을 때 세금으로 인한 경영권 방어에 당연히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삼성물산은 경영권을 승계 받아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이 많았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계획했고 이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가치가 삼성물산보다 높게 평가되었다는 논란이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경영권 분쟁

사진 : 한진칼

이러한 승계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두산의 형제의 난, 현대의 왕자의 난, 한진의 남매의 난처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기에 제3자가 개입하게 되면 주가는 순식간에 뻥튀기 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현재 경영권 분쟁이 뜨거운 한진가의 경우 제3자가 개입해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주가가 경영권 분쟁 발생 이전보다 3배로 뛰기도 하였죠.

한진칼 주가 그래프

 

그 외에도 롯데지주, 한국테크놀로지그룹등 경영권 분쟁 논란이 발생하면 주가가 순간 뻥튀기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경영을 악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고 합니다.

 

시숙의 난으로 불리던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 사건을 보면 고 정몽헌 회장의 자살 이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였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쥐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패한 KCC는 현재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함께 악화되고 있어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경영권 분쟁의 출혈이 KCC 경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이죠.

 


삼성의 경우를 보면 경영권 승계 시기에 선대 회장의 주식은 비교적 저평가가 되거나 M&A를 통한 손해를 봐야 할 거 같지만 한진처럼 경영권 승계가 불안하게 진행되면 주가가 뻥튀기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거나 실적 악화와 맞물리게 되면 KCC처럼 기업은 장기 경영악화를 맞보기도 하죠.

 

이렇듯 지주회사나 모회사의 경우 꼭 그 종목의 수익, 재료의 가치 외에도 오너리스크가 항상 존재할 수 있으니 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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