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1일 12일 한국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지수만 볼 때는 어느 정도 괜찮아 보이지만 이는 삼성, 현대, LG 등 국내 우량주들이 선방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급락했는데요. 과연 이 급락은 어떤 신호인 것일까요?
일단 이번 코스피 약세는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으로 코스피 3000을 기준으로 강한 저항선이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저항선의 근거는 실물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시점에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배팅하는 세력이 존재할 것이라는 예측에서 나온 것인데요. 이 주가 하락에 배팅한 곳은 현재까지는 기관인 상황입니다.
실제 1차 저항선으로 불리던 코스피 2000을 넘기 위해 약 한 달 가까이 코스피가 1900대를 횡보할 당시 기관의 순매수액은 천억원대로 거의 매수에 동참하지 않았으며 2차 저항선인 코로나 이전 코스피 지수인 2200에 접근할 당시에도 기관은 10영업일 동안 2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 하락에 배팅합니다. 그리고 당시 이 물량은 모두 개인들이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8월 이후 코로나 대유행으로 형성된 횡보장에서도 기관은 3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또 한 번 주가 하락에 배팅했고 이때도 개인이 받아내면 코스피는 2200대 후반에서 2300초반을 꾸준하게 유지했었죠. 10월 말부터는 주식을 한없이 던질 수 없었던 기관이 다시 주식시장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고 코스피가 역대 최고점에 근접한 11월 말부터는 기관이 또다시 주식을 처분하며 주가 하락에 배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추세 때문에 그동안 주가 하락에 배팅해 개인에게 연전연패를 당한 기관이 코스피 3000선에서는 강하게 물량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고 실제 그러고 있는 상황인 거죠.
다만 예전 같았으면 이러한 기관의 움직임에 굳이 맞설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개인도 함께 주식을 던졌으나 이제는 개인이 주식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기관의 물량을 끝도 없이 받아내고 있는 중인데요. 이번 11일, 12일에도 6조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기관의 물량을 모두 받아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도 앞으로의 주가 흐름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주가가 최대치를 찍었음에도 더 많아진 증권계좌 내 예치금과 경제활동 인구보다 많이 생성된 증권계좌가 보여주는 엄청난 주식 열풍이 기관의 매도세를 이겨낼지 아니면 역대 최고치의 주가와 공매도 부활 등을 주장하며 주식시장에 공포를 주입하는 것이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이 계속해서 기관의 물량을 받아내며 주가를 끌어올릴 수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기관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손을 땔 게 아니라면 계속해서 주식을 매도하기만 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추가로 투자자별 매매동향이 극명히 갈린 이 상황에서 굳이 투자 종목을 정하자면 가급적 기관이 투자하는 종목보다는 개인이 투자하는 종목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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